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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STORY***/낚시 이야기

인생 첫 산란 무늬

by 거제송군 2019. 5. 20.

 2019.05.20

 인생 첫 산란 무늬 오징어 힛~뜨~

 

 백수로 지내다 보니 집구석에서 넷플릭스 미드만 쳐다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루종일 누워 노트북만 뚫어져라 보고 있으니 허리 길이가 5cm는 더 늘어나서 키가 더 커진거 같네요.. ㅎㅎ. 망할 넷플릭스....

 

 어쨌든 더 이상 누워 있다가는 소가 될꺼 같아서 항상 출조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 에깅 장비를 들고 쫄래 쫄래 동네 해안도로 산책로를 찾았습니다.

 

 그 동네란 어디냐? 거제시 옥포동!

 

 위의 지도에 빨간색으로 그은 곳이 산책로로 잘 만들어진 곳인데 군데 군데 갯바위로 진입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저도 아주 가~~~끔식 산책하러 나가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을 보긴 했는데 제가 직접 낚시를 해 본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어쨌든 방파제 초입길부터 훝을 수 있는 장소는 한 번씩 던져가며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이 날 사용한 에기는 야마시타 3.5 쉘로우 입니다.)

 

 30분 쯤 던지고 감고를 반복하며 여기저기를 탐색하던 도중.....

 발 앞까지 온 에기를 회수하기 위해 줄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새~까만 생명체가 갯방구 아래에서 에기를 덥치는 모습이 보이는게 아닙니까~~??

 순간 당황해서 후킹을 그냥 있는 힘껏! 쌔게 땡겨 버렸는데 역시 초보 조사의 실력이 여기서 드러나더군요. 

 생명체가 에기에 앉기도 전에 그 짓을 했으니 발 앞의 에기는 공중을 가르며 제 머리 뒤 쪽 갯바위로 휭~하고 날아갔습니다.

 그러면서 원줄이랑 로드가 뒤엉켜서 완전 엉망진창인 상황!

 발 밑의 검은 생명체는 사요나라~를 외치며 저 멀리 도망가는게 눈에 보이고.....  큭. 

 

 '아~ C~bA~'

 

 를 속으로 크게 외치며 재빨리 채비를 다시 정비합니다.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발라리리바라라빨리 발리 빨리 빨리 바라라랍라빨리..!!!!!!!!!!!'

 

 좀전의 그 생명체가 무늬 오징어라는 확신이 들어서인지 마음이 엄청나게 조급해졌습니다.

 

 다시 캐스팅!! 흔들고~ 흔들고~ 흔들고~~~

 그리고 바로 전 발밑까지 회수되어 온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에기...

 

'자... 와라.... 와라... 와라.. 젭알. 젭알~ 제발~ 제에바아알~'

 

 아니나 다를까 좀전의 그 검은 생명체가 다시 에기에 접근하는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걸어내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살짝 살짝 다트 액션을 두어번 주었을까?

 

"힛~~~~~~뜨~~~~~~~~~~~~~'

 

 오옷~!!!!!

 

 너무 풀어놔서인지 주르르르르르르륵 소리를 내며 풀려 나가는 드렉소리와 함게 오징어와 저와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징어 방향쪽으로 텐션을 계속 유지하면서 드렉을 조금씩 조으며 리트라이브~ 리트라이브~ 리트라이브~

 사이즈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는지 1분도 되지 않아 결국 제 발 밑에서 무릎을 꿇은 산란 무늬 오징어!!! 

 먹물을 맞지 않기 위해 발 밑에서 두어번 공기를 먹였더니 먹물쇼를 시작하더군요. 하하핫!

 처음에는 들어뽕을 놓으려고 했는데 오징어가 물을 많이 머금고 있던 탓에 안전하게 갸프로 랜딩까지 성공시켜 줍니다.

 

 

알흠다운 숫 무늬 오징어 입니다!

 

 랜딩에 성공하고 나니 갑자기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로드를 잡은 손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하더군요.

 이런걸 보고 '뽕 맞는다'라는 표현을 써도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아데르날린이 마구마구 분비되는 느낌이 들고 손이 너무 떨리는 바람에 사진이 계속 흔들리게 찍히는 겁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이 겨우 위의 사진 두 장입니다.

 이 날은 오징어를 잡는다는 생각없이 집을 나온터라 아이스박스가 없어서 재빨리 지퍼팩에 포장한 후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잡아 올릴 때는 막연히 '와~ 이건 키로다!!!(kg)'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 사이즈를 대~충 재어보니  25cm가 안되어 '무 급'으로 판단 내립니다. 큭. 

 

원래 대~충 재는 겁니다. 대~충 ㅋㅋ

 

 요즘 거제도에 산란 포인트 핫하기로 유명한 지세포에서도 많이 나오는 모양인데요? 

 가끔씩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이렇게 올라올 수도 있다는 거!

 이게 바로 낚시의 묘미 아니겠습니꽈? 

 마지막으로 옥포만의 사진과 함께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그럼 20000~

 아.! 한가지 빠진것이 있는데

 옥포만은 산란 포인트가 아닙니다!!! 이 포스팅 보고 와서 고생 하지 마세요~ ㅎㅎ

 

잠수함과 MSC 콘테이너선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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