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07~08
에깅 낚시를 입문한게 2017년도 였던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에~~~ 무슨 오징어 낚시가 낚시고???? 장난함?' 이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더랬죠.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좋은 스승님 한 분과 저와 낚시 동기 동창인 행님 한 분을 모시고 지심도 배를 타기 위해 낚시 천국으로 갑니다.
사실 저는 고기가 잡히지 않더라도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 워킹 낚시를 좋아하는 편이라 배를 잘 타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조언에 따라.... 오징어는 무조건 배를 타고 포.인.트를 가야 한다라는 가르침에... ㅎㅎ
출조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좋은 뽀인트를 잡기 위해 새벽 첫배를 타고 갯바위에 도착하여 어둠을 뚫고 첫 캐스팅을 날려봅니다. 역시 에깅 스승님이 먼저 무우를 뽑아 내시더군요.. ㅎㅎ 불타는 승부욕에 불꽃 캐스팅과 사쿠리를 했더니 저도 동트기 전에 고구마 한 수 정도는 했습니다. 큭큭.
오전에 입질이 없어서 앉아서 밥도 먹고 오줌도 싸고 잠시 쉬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낚시배가 저희 갯바위로 접안을 하더니 4명의 사람이 내리는 겁니다.
세.상.에.
거 뭐냐 사실 누군가 갯바위에 먼저 올라가 있으면 다른 낚시인들은 같은 갯바위에 내려주지 않는게 갯바위 낚시의 암묵적인 룰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을 내리고선 사라지는 낚시배를 보니 처음엔 어이가 없더라고요. ㅎㅎ
솔찍히 욕했음.
그런데 이상한 것이.
내린 사람들에게는 낚시와 관련된 장비가 하나도 없는 겁니다.
뭐지???
뭐 하는 사람들인지 호기심이 생겨 잠시 낚시를 접어두고 그 사람들을 계속 주시 했는데 이 곳에 오는게 처음이 아닌 듯 아주 익숙한 행동으로 숲 속으로 들어가더니 미리 준비해 놓은 듯한 그물과 몇 가지 장비를 꺼내 왔습니다.
그리고 주섬주섬 장비 셋팅을 하고선 무엇을 하느냐???
갯바위 앞에서 알짱거리는 소위 '잡어'라고 부르는 치어들을 투망을 던져서 싹~쓸이 하는 겁니다.
한 번 던질때 마다 진짜 엄청나게 많은 치어들이 잡혀 올라오는데 웃긴게 이 사람들이 그 치어를 전부 잡아가는 것도 아니고 딱 필요한 어종만 쓸어 담고 나머지 고기는 필요가 없으니 방생을 하는게 아니고 그냥 갯바위 위에 죽으라고 널부러 두는 겁니다.
살짝 열받아서 그 사람들한테 가서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라고 물어보니 '젓갈 담을려고 고기 잡으러 왔다'라고만 하시더라고요.
사실 잡는건 잡는건데 저런식으로 잡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들으라는 식으로 '아이고~ 씨가 마르겠네. 저라이 물고기가 없는기라~~~' 라는 한마디만 던졌습니다.
저도 생명을 잡는 낚시라는 취미를 하지만 마구잡이로 잡는다던지 죽인다던지 하는게 아닌 지키는 기준이 정확하게 있습니다.
법으로도 정확하게 정해진게 체장이라는게 있고요.
저런 사람들은 노.답.
어쨋든 찝찝한 기분을 털어내기 위해 불꽃 사쿠리를 계속 합니다.
사장님 말로는 이 날 최고의 조과는 저희 팀이였다고 하시더라능.
그리고 개인적으로 에깅 낚시 첫 입문의 해였는데 최고의 조과를 거둔 날이였고 이 날 이후로는 이렇게 잡아 본 적이 없다는게 슬픈 현실입니다. ㅎㅎ
2018년 시즌은 직업 사정상 OFF였고 올해 2019년도는 제대로 시작해 봐야겠죠.!
ㅎㅎ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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